〈스위머를 시작합니다.〉
2026년 6월 18일 · 2
사회는 인간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로봇 청소기가 사람 대신 청소하고, 식기 세척기가 사람 대신 설거지하고, 세탁기와 건조기가 사람 대신 빨래합니다. 많은 사람이 육체적 노동을 대신하는 기기를 이용하면서 그렇게 절약한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로 운동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뼈가 약해지고 근육이 빠집니다.
정신적 노동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구글과 아이폰이 생기면서 생각을 아웃소싱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사람 대신 생각하고 추론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AI까지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정신적 노동을 대신하는 기술을 이용하면서 그렇게 절약한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잃습니다.
근육이 저항을 통해 만들어지듯, 생각도 저항을 통해 깊어집니다. AI는 바로 답을 주지만, 독자는 결론에 도착하는 과정을 건너뛰게 됩니다. 좋은 롱폼은 바로 답을 주지 않습니다. 독자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사고를 전개하고 마침내 스스로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런 글은 사고의 바벨입니다. 설명과 요약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독자의 사고를 요구하는 글은 더욱 희소해집니다.
스위머는 그런 글을 읽고, 쓰고, 다시 읽으며 생각을 완성해 가는 사람들을 위한 구독 서비스입니다. 2026년 7월 스위머를 시작합니다.
@theswimmer

기술, 문화, 권력이 충돌하는 지점을 탐구합니다. 읽고 쓰며 생각을 완성하는 구독 서비스, 스위머